지난해 초 쇼트트랙 조재범 사태 이후 1년 반 만에 반복된 체육계 폭력 사건에,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'벼랑 끝'에 섰습니다.
최근 경기단체 임직원 명의로 이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호소문이 국회에 전달됐는데,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달라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.
故 최숙현 사태가 자칫 체육계의 해묵은 권력다툼으로 번지지 않을까, 우려도 나옵니다.
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故 최숙현 선수 청문회를 이틀 앞둔 지난 20일,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배달된 등기 우편물입니다.
A4 두 장짜리 호소문 형식의 글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며, 새 인물을 추대해 난국을 타개해 달라고 적혀 있습니다.
체육 행정도 전혀 모르면서, 회장직을 정·관계와 불교 조계사 스님의 로비 자리로 이용하는 한심한 사람에게 체육회를 맡길 수 없다,
IOC 위원이 영어 한마디를 못 하니 국격이 무너졌다는 등 이기흥 회장에 대한 비난이 주 내용입니다.
'체육회 산하 61개 경기단체 임직원 일동' 명의로 전달된 이 편지글에, 체육 단체가 발끈, '괴문서'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.
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등은 67개 가맹단체 임직원 의사와 무관하게 명의를 써 전체 뜻을 호도했다면서, 체육계 분열을 획책하는 정체불명 단체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[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관계자 : 우리 연합회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했다는 거죠. 삼전우체국(송파구)에서 붙였고 시간까지 다 나왔어요. 경찰에서 의지만 있으면 CCTV를 열어야죠.]
故 최숙현 사태를 통해 '체육회 책임론'이 들끓는 상황에서, 고질적인 파벌과 권력싸움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
내년 2월 체육회장 선거가 있어 시기도 절묘합니다.
[문경란 /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 : 4천억 원의 예산을 쓰는 기관이 국가 부처의 어떤 관리·감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. 그 이유는 KOC와 대한체육회가 같이 결합해 있기 때문에….]
[이용 / 미래통합당 의원 : 이 청문회에 KOC하고 대한체육회의 분리 이야기가 나오는지 너무나 좀 안타깝고요.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저들(선수들)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….]
故 최숙현 선수의 비극적인 선택이 자칫 모함과 투서, 밥그릇 싸움 등 곁다리 알력 다툼으로 전락하지 않을지, 이번에는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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